.../정창수 칼럼니스트

차량블랙박스 내면반사, 소비자도 모르는 생산자의 멍애!

가디언이십일 2013. 8. 13. 10:00

                                                                                                                                     발행일: 2013/08/14 정창곤 선임기자 
문제로 인식하지 않아야 벤처기업 살릴 수도?  
  
 
 
 
차량용 블랙박스는 이전 첫 칼럼에서 대략적으로 이미 언급한 바 있으며 많은 독자들 역시 차량용 블랙박스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지식은 잘 이해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글에서는 차량용 블랙박스의 기능, 가격 또는 제품외관, 디자인 등의 이런 일반적인 것들 외에 독자들로서는 잘 몰랐던 부분, 영상에서 일어나는 시각적인 부분에서의 이상 현상에 대하여 알아 보고자 한다.


먼저 아래 사진을 먼저 살펴 보자.

 


주의 깊게 살펴 보면 오른쪽 상단에 빛이 번지면서 산란 되듯이 중앙 쪽으로 빛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차량용 블랙박스에서 촬영된 동영상 중 특정 영상부분만 캡쳐한 사진으로, 과연 무슨 현상일까?


바로 렌즈에서 생기는 이상현상인 내면반사라는 증상에 의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내면반사라는 증상은 빛이 렌즈 경통내부로 들어오면서 경통 내부의 굴절율과 투과율에 의해 렌즈경통외벽, 렌즈와렌즈사이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샤프트, 또는 렌즈 유효경 이외의 외벽에 덧씌우는 마스크 등에 의해서 내부에서 생기는 빛의 반사에 의하여 이상광선이 센서에 들어감으로써 최종적으로 카메라 영상에서도 보여지는 증상이다.


실제로 렌즈라는 물리적인 부품이 이런 내면반사와 또는 난반사, 색소차, 플레어, 기타 몇가지 중요한 오차를 거의 대부분 다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심각한 수준의 오차를 가진 부품은 당연히 사용해서는 안되지만, 거의 대부분 100% 완전무결한 렌즈부품은 없다고 봐야 할 듯 싶다.


하지만 이글을 읽는 독자나 구매자 입장에서는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 당연하다.


싼가격도 아니고 꽤나 비싼 가격을 주고 사는 제품에 이런 불량렌즈를 제품화해서 판매하는건 구매자를 우롱하는 것 아니냐? 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가 이번 회차 칼럼에서 독자들께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


“내면반사가 차량용 블랙박스제품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가?”


“내면반사가 차량용 블랙박스제품의 동영상에 구매자가 육안으로 확인을 못할정도의 심각한 수준의 문제영상이 생길수 있는가?”


모르고 있던 독자라면 이글을 한번 읽고 생각해 보길 바라며, 이미 알고 있는 독자라면 바로 대답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는 솔직히 내면반사는 “차량용 블랙박스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들은 이 같은 문제를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필자는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입장으로 이런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내면반사라는 문제가 차량용 블랙박스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 궂이 독자들을 설득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런 문제가 모든 렌즈에는 전부다 존재한다라는 렌즈의 비밀, 사실을 아는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에 설명하는 에피소드를 살펴보자.


O사는 신생국내중소기업으로써 렌즈개발회사이며, I사는 국내 중견회사로서 차량용 블랙박스 회사이고 H사는 국내에서 오랫동안 렌즈를 개발 및 제조해 온 전통있는 회사이다.


O사는 회사의 모든 사활을 걸고 차량용 블랙박스렌즈를 자체설계개발을 완료했으나, I사에 납품가격을 맞추기 힘들어서 결국 국내생산이 아닌 중국에 위탁 가공생산을 맡긴 후 최종 양산품을 I사에 납품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그렇다 보니 렌즈부품의 생산성이 국내보단 좋지 않아서, 내면반사문제가 야기되었다.


I사는 이런 이유로 인해 보다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해온 H사에 납품의사를 타진하였고 H사는 O사와 같이 중국 외주가공생산을 하지만 내면반사를 없애는 조건과 더불어 가격까지 더 낮은 가격으로 I사에 입찰 성공하게 되었다.


O사는 기술력, 즉 렌즈설계기술은 국내 어떤 회사와 견주어봐도 뛰어났으나 결국 I사에 어떻게든 납기를 하기 위해 무리한 자금을 소진 하다보니, 도산하게 되었다.


필자는 O사가 안타까웠으며, H사의 생산관리능력 및 유효적절한 영업력에 박수를 보냈으나, I사와 같은 국내중견기업에서 일종의 관행적으로 진행하는 가격경쟁력을 위한 저울질에 씁쓸함이 느껴졌다.


그런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 안타까운 몇 가지 사항들이 떠올랐는데 “ 국내 사용자들이 조금 더 제품의 특징을 잘 알고 있으면 굳이 문제되지 않는 문제를 일부러 야기 시킬 필요가 있을까?”또는, “설혹 파워 유저라 할지라도 국내 벤처기업의 기술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라도 좀 너그럽게 넘어가 주면 안될까?”
다소 억측이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독자들은 필자의 애교를 너그럽게 봐 주기를 바란다.


결국 구매자들이 눈높이를 조금만 낮춰주면 서로 이해관계가 성립되는데 구매자들이 위에서 설명한 내면반사와 같은 사전지식을 알고 있고 관용을 가질 때 어떻게든 최종 판매자, 기업가의 눈높이가 동일한 선상에서 맞춰지겠다라는 생각이다.


필자가 독자들에게 바라고자 하는 건 바로 이런 부분이다.


구매자가 알아야 하는 것, 알아야 판단도 가능한 것.


작은 벤처기업이라 할지라도 렌즈라는 부품이 100%퍼센트 완벽한 제품을 만들 수 없을지라도, 최대한 구매자 입장에서 최고 수율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 그리고 그와 같은 노고를 중간유통업자. 최종판매자, 기업, 구매자 등 모두가 어느 정도는 공감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램이다.

 


 
  정창수  IT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