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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윤 칼럼> Happy Easter!

가디언이십일 2022. 4. 18. 16:46

부활절(復活節)은 예수가 십자가형(十字架刑)을 선고받고 나무 십자가에 못 박힌 날로부터 3일째 되는 일요일에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축일(祝日)이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에서는 부활절을 크리스마스와 함께 양대 명절로 기념한다. 올해 부활절인 4월 17일 전국 교회와 성당에서는 예수 부활의 의미를 돌아보는 예배와 미사가 일제히 열렸다.  

한국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공식 명칭은 주님 부활 대축일이며, 줄여서 부활 대축일(復活大祝日)이라고도 부른다. 개신교에서는 부활절(復活節) 또는 부활 주일(復活主日)이라고 한다. 부활절을 맞아 천주교와 개신교 지도자들이 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우리의 삶이 바야흐로 새로운 생명의 봄을 맞이하고 있다”며 “팬데믹으로 움츠러들었던 우리도 이제 그만 각자의 ‘동굴’에서 나오라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생명으로 불러내신다”고 말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간절한 시대”이며 “증오와 보복과 원망의 소리가 가득한 이 세상에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만이 유일한 소망”이라고 했다.  

우리 가족은 연세대학교회(Yonsei University Church) 부활주일(Easter Sunday) 11시 예배에 참석했다. 곽호철 담임목사(연세대 교목/교수)가 인도한 예배에서 윤종규 교회위원(KB금융지주 회장)이 대표기도를 했으며, 김동환 목사(연세대 의료원 원목실장 겸 교목실장)가 ‘부활적 삶(A Resurrected Life)’을 주제로 설교를 했다.  

성가대(Choir)는 부활절 찬양으로 Handel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에서 할렐루야(Halleluja), 사람을 인하여 죽음 왔으니(Since by man came death), 하나님께 감사드리자(But Thanks be to God), 죽임 당하신 어린 양(Worthy is the Lamb that was slain), 아멘(Amen)을 불렀다.  

교인들은 함께 헌신의 기도(Dedicatory Prayer)를 드렸다. “부활의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 저희 인생의 여정을 붙들어 주시사 나의 삶뿐 아니라 내 이웃의 삶도 살려내는 부활적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 부활주일에 유아세례 1명, 성인세례 3명, 입교 1명에 대한 예식을 거행했다. 교인들은 교회에서 준비한 부활절 달걀과 떡을 받았으며, 교회에서 부활절을 기념하여 학교 용역업체(경비, 미화, 주차, 보안) 직원들을 위해 떡과 달걀을 300세트 준비했다. 우리 부부 명의로 부활절 감사헌금과 예배당 강단을 장식하는 헌화(獻花)를 했다.  

예로부터 부활절이 되면 기독교인들은 예쁘게 포장하거나 색칠한 부활 달걀(Easter egg)을 서로 주고받으며 부활의 기쁨을 나누었다. 부활 계란의 풍습에 관한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몇 가지 설이 전해 오고 있다. 고대 바빌론 시대 태양의 신 아스다롯 여신이 알에서 나오고, 게르만족이 믿었던 봄의 여신 오스트라를 숭배하면서 달걀을 거룩한 것으로 여겼다는 신화가 전해오고 있다.  

다른 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로타 언덕으로 오를 때 잠시 십자가를 대신 진 키레네 사람 시몬이 계란 장수였으며, 그가 집으로 돌아와 보니 계란이 모두 무지개 빛으로 변했다는 설, 십자군 전쟁 당시 징병된 남편을 기다리던 여인이 마을 사람들에게 계란을 나누어 주었다는 설 등이 있다. 요즘 부활 계란 대신에 떡을 나누거나 다른 선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사진> 연세대학교회 부활절 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