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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낚는 루어낚시종결자, 조홍식박사를 만나다.

가디언이십일 2011. 10. 12. 06:00

자연을 낚는 루어낚시종결자, 조홍식박사를 만나다.   
   
  
 
 
 물고기를 `꾀다', `유혹하다'라는 의미를 가지며 털이나 플라스틱, 나무, 쇠스푼 등으로 만든 가짜 미끼를 이용해 육식 어종을 잡아 올리는 낚시법으로 `루어(lure) 낚시'라는 장르가 있다.


손으로 만지기가 꺼려지는 지렁이미끼 등과 달리 실제 물고기 모양과 똑같은 루어에서 부터 가제나 지렁이 모양을 한 웜 등 종류도 다양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 낚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상당수의 마니아층이 저변확대 된데 비하여 루어낚시 관련 서적은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최근 루어낚시 1세대로 손꼽는 조홍식 박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루어낚시 100문 1000답에 이어 누구나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루어낚시 첫걸음을 펴내 아마추어 낚시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 조홍식 박사, 의상학을 전공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던 박사가 루어낚시 명인으로 오늘에 있기까지 한국관광공사에서 직접 만나 지난 에피소드와 재미있는 루어낚시 이야기를 들었다.

 

 

               국내 최초 루어낚시교본 출간이후 초보자를 위한 서적을 출간, 화제가 되고 있는 조홍식박사 
 


유년기를 인천에서 보낸 조박사는 부친을 따라 유치원 다닐 무렵부터 낚시를 접했는데 망둥어낚시를 시작으로 초등학교 무렵에는 이미 감성돔낚시를 섭렵했다.


조박사의 이야기에 따르면 당시 치과의사셨던 박사의 부친은 평소 휴일이면 어린 아들을 데리고 소록도에 무료 의료봉사를 다니곤 하였는데 그 날은 어김없이 감성돔 낚시하는 날이었다고 전했다.


지금과 달리 그때는 감성돔들도 순진해서 봉돌을 달아 바다에 낚시대를 드리우면 봉돌이 바닦에 닿기가 무섭게 감성돔이 낚였다고 회상했다.


1980년대 초반, 당시 청소년기에 접어든 박사는 월간낚시춘추에서 루어라는 장르를 접하게 되는데 호기심과 매력에 사로잡혀 고교 1년생 무렵에는 낚시춘추에 루어에 관한 기사를 보내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84년도에는 낚시춘추의 전무님을 따라 소양강 무지개송어낚시에도 동행 출조하게 되는데 이날의 조과는 비록 무지개송어 한마리에 그쳤지만 함께한 전무님과의 인연은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이후 친구들이 한창 유행이던 롤라스케이트장에 갈때 박사는 국내 유일의 루어 전문 낚시회로 고(故) 박현재(朴賢在) 선생께서 주도한 '서울릴낚시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전국을 누비게 되는데 이른바, 우리나라 루어낚시 1세대 그룹에 속한다.


이때부터 시작된 낚시여행은 30년이 지나도록 지칠 줄 모르고 오히려 바다건너 원정낚시에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인데, 집한채는 투자했다며 박사는 웃음짓는다.

 

            조홍식 박사의 오키나와 등 해외 낚시 모습
 


바야흐로 배스루어낚시, 쏘가리루어낚시 등 민물낚시에서 부터 농어, 참돔, 광어 등 바다루어낚시에 이르기까지 루어낚시는 짜릿하고 쾌감높은 분야로 자리메김했다.


실제의 먹잇감이 아닌, 쇠붙이로 만든 가짜미끼(Lure)를 사용하는 루어낚시야말로 유혹과 몰입의 두뇌싸움이요, 짜릿한 쾌감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그래서일까? 박사는 책소개에서 맜있는 낚시를 이야기하는데 뭇 조사들이 말하는 손맛외에 대상어종 또한 작은 물고기를 포식하는 육식성 어종으로 모두가 그 맛이 뛰어나다.


'짜릿하고 맛있는 낚시’를 표방한 이 책은 루어낚시 입문자를 위한 채비법과 매듭법을 포함,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고, 대상어종별 낚시기법은 물론, 어종별 유명 낚시터와 요리법까지 시시콜콜  꼼꼼히 일러준다. 
  

민물과 바다, 국내와 국외를 불문하고 게임 피싱을 두루 즐기며, 학자적인 시각으로 물고기와 낚시도구에 대한 연구 및 저술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박사는 미래의 낚시환경에 대해 '일본은 치어를 방류하지 않으면 고기가 없지만 우리나라는 계류와 대단위 저수지 그리고 강 등지의 다양한 환경에 자연생태 그대로의 물고기가 많다. 이것은 세계최고의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국민들, 낚시인들이 환경에 대한 의식을 바꾸지 않으면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미국은 낚시면허를 따야 낚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일본의 경우에는 각 지자체 어협에 입어료를 내야 낚시가 가능하다. 우리나라에도 지자체별로 규제 또는 낚시터나 강계별로 휴식기를 주는것도 가야할 길이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마라도에서 낚아 올린 방어
  


한편 제2의 취미가 낚싯대 직접제작, 로드빌딩(Rod building)이라 할 만큼 낚시를 할 때는 꼭 자신이 만든 낚싯대만을 고집하는 유별남이기도 한 조홍식 박사는 꼭 낚고 싶은 대상어로 아마존의 '필라루크'를 꼽았으며 국내 추천 루어 출조지로는 섬진강과 산청의 경호강 그리고 단양의 고수대교 상하류전역을 꼽았다.


저서로는『루어낚시 100문 1000답』 『루어낚시 첫걸음-바다편』, 과 『민물편』이 있으며, 역서로는 『지구촌 괴어 대탐험』이 있다. 

 

 

    

정창곤 기자 oldpd@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