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데일리】故 장자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한달이 되었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잠정 결론이 났던 이 사건은 '장자연 문건 사건'으로 돌변, 많은 의혹을 부르고 있으나 지난 13일 KBS가 문건을 입수, 보도해 사건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지 2주가 넘고 있지만 의혹만 커질뿐 좀처럼 정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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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핵심인물들은 입을 열지 않고 수사를 맡은 경찰은 문건의 원본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KBS로부터 문건을 입수한 직후인 지난 15일부터 이례적으로 매일같이 '정례브리핑'을 열고 추측성 보도를 삼가달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브리핑에선 자세한 설명 요구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 "밝힐 수 없다"로 일관, 전혀 수사 성과가 없는 모양새다.
심지어 26일 브리핑에는 "관심을 꺼 달라"고까지 해 브리핑에 참석한 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은 12일 만에 유 씨를 두 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문건 작성 관계자이고 언론에 문건의 존재를 흘렸던 유 씨는 고 장자연이 문건을 작성할 당시 동석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문건의 작성 경위 및 사실여부 파악에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유 씨에게서 경찰이 얻어낸 대답이라고는 고작 "기억이 안 난다"가 대부분인 걸로 밝혀졌다.
경찰의 유 씨 소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처음 진술과 같다", "1차 때 얘기해서 진술을 거부했다", "추가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혀, 유 씨를 불러 조사한 의미를 무색하게 했다.
또한 '고 장자연 문건'의 핵심 인물인 소속사 전 대표에 대한 수사 상황은 더욱 가관이다. 경찰은 일단 이 인물과 연락조차 잘 되지 않는듯 보인다.
사건 초기부터 내내 김 대표와 관련 "접촉 시도 중이나 연락이 안 된다"는 답변으로 경찰이 일관하는 동안 김 대표는 몇 몇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힌바 있다.
경찰은 최근에야 김 대표와 연락, "갈 것"이라는 답변과 함께 "유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언질만을 얻어냈을 뿐이다.
김 대표는 여전히 일본에 체류중이며 언제 귀국할지 알수없는 상태이며, 범죄인 인도요청 마저 막힌 경찰은 "도쿄 주재관을 통해 신병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는 소극적 답변으로 일관 중이다.
한편 고인이 문건과 관련하여 남긴 녹취록에 "'갈등관계'가 담겨 있다"고 발표했던 경찰은 이후 MBC 보도를 통해 녹취록의 내용이 공개되며 '갈등관계'가 '죽이겠다'는 내용으로 나타나자, 26일 "연예계에서 매장 시키겠다는 의미지 누군가를 시켜 칼로 찔러 죽이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자체 해석을 통해 연락되지않는 김 대표의 '심중'을 짐작하기까지 했다.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경찰이 추측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은 오리무중 속에 표류중이다.
정창곤 기자 oldp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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