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영원한 사랑으로 기억될 '바보야!'

가디언이십일 2011. 5. 10. 19:50

영원한 사랑으로 기억될 '바보야!'
故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마지막 선물 <바보야>!   
   
 
 동영상

 http://www.sisaprime.co.kr/news/878

 
추기경이 가던 그 해 겨울, 눈이 많이 내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순간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2009년 2월 16일 오후 6시 12분. 추기경께서는 명동성당을 떠났고, 세상을 위해 기도하던 그의 긴 기도소리만 명동을 떠돌았다.


추기경의 선종 후 각종 보도 매체를 통해 알려진 장례 절차와 다시금 전해지는 추기경의 인생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이자 놀라움이었다.


해가 뜨는 새벽부터 한밤의 자정까지 사람들은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명동성당으로 향하는 수많은 발걸음, 그들 모두가 신자는 아니었다. 앞 못 보는 이들을 위해 두 눈을 남기고 떠났음에 감동한 사람들,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추기경이 보여준 범종교적 사랑을 나누고픈 신자들, 자신의 성공보다 약자를 위해 살다간 이 시대 어른의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찾은 부모들까지.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라는 김수환 추기경의 마지막 메시지는 모두에게 거대한 울림이 되었다. 평생을 사랑하고도 마지막까지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사랑이었다. 신 앞에 엎드릴 때부터 떠나는 날까지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사랑을 꿈꾼 김수환 추기경. 그는 스스로 바보라 불렀다.

 

 

                         우리밀 홍보행사에서 함박웃음 짓는 추기경  


하지만, 그 바보는 믿음이 척박한 땅에서 추기경이 되었고 누구도 나서지 않을 때 용기를 냈으며 우리 곁을 떠나는 날까지 이웃 사랑을 실천한 기적의 삶을 보여주었다.


그런 그의 일생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 <바보야>는 이 세상 무엇보다 아름답게 빛났던 그의 삶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 줄 예정이다.


하느님의 선택을 받고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 된 종교 지도자로서의 삶뿐 아니라, 격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 역사의 산 증인으로 살아 온 인고의 삶까지, 김수환 추기경의 모든 것이 담긴 다큐멘터리 <바보야>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을 선물할 것이다.


故 김수환 추기경의 기도가 귓전을 맨돈다.

 


정창곤 기자 oldpd@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