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아사건>억울한 딸의 죽음, 모성이 진실 밝히나?
종결된 '자살사건' 5년 만에 동료위증 드러나, 새 국면으로
5년 전 이미 자살로 종결된 정경아 사건이 고인의 모친 김순이(61)씨의 눈물겨운 노력에 힘입어 새로운 증거들이 제시되면서 경찰이 재수사에 돌입했다.
유족은 지난달 4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에 ‘정경아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 이의신청서를 접수했는데 수사 이의 신청 사유로 '녹취록에서 새로운 증거를 찾아 수사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이 타살 증거로 제시한 녹취록이 어떻게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는지 그 전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06년, 정경아씨의 사망을 접보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함께있던 동료들의 증언을 토대로 정경아씨는 직장동료 등 3명과 술을 마시다 아파트 10층 복도에서 추락사 했으며 타살 혐의점을 찾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2006년 사망한 故 정경아 씨
동료들의 증언은 '7월21일 정경아씨는 직장 동료 A부부, 마찬가지로 직장 동료인 B와 함께 술을 마시고 파주 교하읍에 있는 A부부의 집으로 이동했으며 이어 아파트에 도착한지 10여분밖에 지나지 않은 오전 0시30분께 정씨는 아파트 복도 창문에서 추락해 숨졌는데 소지품을 모두 두고 나가, 얼마 전 헤어진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 것으로 생각했고 우리도 사망 사실을 다음날 오후 1시께서야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가해를 당한후 정경아씨가 추락한 현장(경찰은 자살로 종결지었다.)
하지만 당시 유족들은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며 전면 재수사를 5년간 요구한 바 있다.
정씨의 사체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장기 손상에 의한 사망임을 밝히며 사망 전 가해를 당했다고 의심되는 흔적이 있음을 설명했는데 경찰측은 고의든 실수든간에 이를 무시했다.
또한 정씨의 유족은 사체에 목 눌림 흔적이 있으며 청바지 지퍼 또한 열려있는 점 등을 미루어보아 타살에 가능성을 두고 수사재개를 요구해왔으나 이 또한 경찰측에 묵살되고 말았다.
정씨의 모친 김순이씨는 딸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하며 사진증거자료를 대형피켓으로 만들어 5년간 해당경찰서 정문에서 1인 시위를 벌여오는 등 눈물겨운 수사재게 활동을 벌여왔다.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위해 사건재게를 호소하는 정씨의 모친 김순이(61)씨
그러던 중, 최근 정씨의 유족이 중요한 단서를 포착했는데 사건 당일 오전 9시40분에서 10시 사이, A부부가 정씨 올케와의 통화에서 “경아가 죽었다”는 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다음날 오후 1시께서야 알게 됐다”는 증언이 위증임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이며 결국 경찰측은 종결시킨 수사를 재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번 사건재게와 관련하여 정씨의 어머니는 “이것은 명백한 경찰의 직무유기다. 의문점이 많은 사건을 얼렁뚱땅 넘길 수 있는가. 꼭 제대로 수사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서명을 부탁드린다”고 인터넷에 글을 남겨 네티즌들의 힘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 강력팀은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한 녹취기록 등 새로운 증거가 제시됨에 따라 사망한 정씨의 모친 김순이(61)씨 등 유족 3명을 불러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정창곤 기자 oldp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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