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KB국민은행 2차 파업 철회…최종합의서 동의 ‘진통’

가디언이십일 2019. 1. 21. 21:41

 - 새로운 급여체계 도입 전까지 페이밴드의 신입사원 적용 유보 막판 쟁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2차 파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KB국민은행노조와 사측간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국민은행 노조 상급단체인 전국금융산업노조가 설 연휴 직전 예정하던 2차 파업을 철회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노사간 입장차도 좁혀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21일 국민은행지부는 조합원 소식지를 통해 “20일 늦은 시간까지 지부의 임금·단체협상 타결을 앞두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1월30일~2월1일의 2차 파업 계획 철회를 지시했다”며 “사실상 허인 은행장의 결단만 남긴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해 국민에게 피해를 줄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국민은행지부도 이날 오전 노조 집행위원회를 열고 2차 파업 계획의 철회를 가결했다.


2차 파업 철회는 국민은행 노사가 임단협 과정에서 접점을 찾으며 합의점 도출에 의견 접근을 이뤄진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아직 주요 쟁점에서 ‘장점 합의서’ 까지 교환한 상태서 사측이 최종 합의에 동의하지 않고 있어 3차 파업 불씨는 남아있다.


국민은행 노사 임단협 주요 쟁점은 5가지로 요약된다. ▲신입행원 페이밴드 폐지 ▲임금피크 진입시기 1년 연장에서 6개월 축소 ▲LO직급 전환 전 근무경력 인정 ▲점포장 후선보임제도 개선 ▲기간제 계약직(전문직무 전환 등) 정규직화 등이다.


이 가운데 성과급 규모,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전문직무직원 무기계약직 전환, 점포장 후선보임 논의에선 노사가 합의점을 찾은 반면, 신입행원 페이밴드 폐지, LO직급 전환 전 근무경력 인정 문제를 놓고 막판 진통이 따르고 있다.


노조 측은 신입행원들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페이밴드(기본급 등급 상한제)를 폐지하고, 반면 사측은 페이밴드는 폐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오다 전날(20일) 페이밴드와 엘오직급 경력 인정 문제 해결을 위한 TF팀을 만들어 추후 논의하되, 새로운 급여체계 도입 전까지 페이밴드의 신입사원 적용을 유보한다는 데서 노사 간 합의점을 찾으며 ‘잠정 합의서’까지 교환했다. 내용 문구에는 "새로운 급여체계에 대한 합의 시까지 적용을 유보한다"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사측은 ‘합의 시’라는 구체적 시점이 거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무기한’ 유보로 받아들이며 동의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신입행원 페이밴드는 박근혜 정부 시절 도입된 정부 시책으로, 은행연합회는 ‘민간은행 성과연봉제 도입 가이드라인’ 통해 팀장 이상의 관리자에 대한 30% 이상의 성과급 차등 및 페이밴드 도입 등을 명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당초 전 직원 페이밴드 도입을 추진하려했으나 노조의 동의를 얻지 못해, 사측은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신입행원에 대해 해당 제도를 적용해왔다.


문제는 사측이 잠정 합의서에 끝까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오는 2월 26~28일로 예정된 3차파업과 3월 21~22일 4차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페이밴드 등 합의서의 일부 문구와 관련해서는 계속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시사프라임,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출처: https://www.sisaprime.co.kr/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