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한의 로켓 발사 당일 "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위성일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둔 정부의 입장은 8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이냐? 아니냐? 의 분석은 기본적으로 로켓 발사 이후 대기권 밖으로 쏘아 올렸던 로켓의 끝머리가 다시 대기권에 진입해 최종 착탄지점에 떨어지면 미사일이며 단계별 발사체가 분리된 후 그대로 궤도에 진입하면 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발표한 북한의 로켓 발사가 인공위성이란 것은 로켓 발사 이후 추락까지 추적한 궤적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탄도미사일이냐 위성이냐에 따라 비행궤적 차이는 확연하다"며 "미사일이면 정점 고도까지 올라갔다 내려오기 때문에 포물선을 그리지만 위성이면 밋밋하게 올라가다가 위성 진입 직전에 치고 올라가는 궤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궤적에 따라 시간당 거리와 고도 등을 계산하면 위성으로 위장한 탄도미사일 실험인지, 위성발사 실험인지 알 수 있다"고 전했지만 궤적과 관련한 정보가 전혀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장거리 미사일 실험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우주항공 전문가는 "인공위성용 발사체는 2단 로켓이 날아갈 때까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며 "위성의 경우 3단 로켓이 분리돼 가속도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이 시점부터 위성용이냐 미사일이냐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북한의 발사체는 2단과 3단이 `한꺼번에' 낙하했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위성용인지 ICBM인지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단, 위성을 탑재했을 경우 그 외부를 덮개가 감싸고 있고 내부에 빈공간이 많아 부피가 큰 반면, 미사일이면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고 뾰족하다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공개된 로켓 영상을 보고 위성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역시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기만하기 위해 위성 모양의 물체를 탑재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사거리 3천㎞ 이상의 중장거리 미사일(IRBM)의 성능을 실험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IRBM을 실전배치했지만 단 한번도 발사 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가 그 근거다.
따라서 로켓의 궤적과 고도, 속도 등을 분석한 최종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미사일 실험용이었는지 위성발사용이었는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창곤 기자 begabond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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