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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군이어 아랍국참전에 따른 리비아를 보다.

가디언이십일 2011. 3. 27. 15:56

다국적군이어 아랍국참전에 따른 리비아를 보다.
각국의 첨예한 국익, 무엇을 위한 참전인가 전격분석.   
    
 
 

워싱턴 펜타곤에서 빌 고트니 미군 합동참모부 중장이 리비아 군사작전에 대해 보고중
  최근 리비아사태를 야기한 장기집권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반군 진압에 미온적 반응을 보였던 국제사회가 반군이 아닌 리비아군을 상대로 적극적 군사개입에 나서면서 그 배경과 전망 그리고 향후 전쟁의 승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연합군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군 라팔 전투기의 리비아군 공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군사작전을 시작했는데 국제사회가 전격적 군사행동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시간적 절박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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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결의한 이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17일(현지시간) 대외적으로는 정전 협상을 할 뜻을 비쳤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반군 거점인 벵가지에 대한 진격을 멈추지 않는 등 공세를 오히려 강화해 국제사회를 비웃었다.

 

                               리비아정부군의 공격으로 반가다피 전사들 곁에 포탄이 터지고 있다.  

 

반군 최후거점인 벵가지가 리비아 정부군의 손에 들어갈 경우 애써 결의한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도 의미가 없게 된다.

결국 리비아 정부군이 반군을 제압하면 피의 숙청은 불을 보듯 뻔하며 장기독재의 그늘은 리비아 국민들을 도탄에 빠뜨리는 어이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가능성이 높아 국제사회는 자국 이기주의에 빠져 민간인의 대량 학살을 방치하고 중동 민주화를 꺾이게 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유야 어쨌던 버락 오바마는 연합군의 군사행동이 시작된 19일에 총대를 맸는데“리비아 민간인을 보호하려는 국제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리비아에서 미군의 제한적 군사행동을 시작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돌려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리비아 관련 주요국 회의가 끝난 후 “카다피를 그대로 내버려 둘 경우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극악무도한 행위를 저지를 것”이라고 주장해 카다피처단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아러다보니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국가는 미국보다 리비아에 걸려 있는 정치적, 경제적 국익이 더욱 큰점을 감안해 모든 발언수위나 공격에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국제적 리비아의 입지나 경제환경을 살펴보면 리비아 석유생산의 85%가 유럽으로 수출되며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메이저 석유업체들은 리비아에 주요 석유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사르코지 프랑스 대롱령
  리비아 내전이 정부군의 승리로 끝날 경우 막대한 수의 난민이 유럽으로 유입되는 것도 큰 부담인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역대 최저 지지율인 30%에 머물고 있는 상태로 이와같은 리비아 내전을 방치했다가는 지지율은 부침개처럼 바닥에 붙을 확율이 확실한것 처럼 보여진다.


그래서 사르코지는 프랑스 국민들에게 국제사회에서의 지도력과 카리스마를 과시해 인기를 다시 끌어올려 보겠다는 정치적 목적이 클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전격적 군사행동이 리비아 내전의 조기 해결로 마무리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데 카다피를 확실하게 몰아내고 새정부를 세우자면 국지전, 지상군 투입이 필수적이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미국은 이번 리비아공격 군사작전을 ‘오디세이의 새벽’으로 명명했는데 고대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에서 처음에 참전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다 결국 적극적으로 참전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리비아 공격후 추락하는 전투기  


이는 군사행동에 미온적인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돌아선 미국과 비슷한데 일각에서는 트로이 전쟁 이후 고향에 돌아가기까지 10년이 걸렸던 오디세이처럼 미국도 리비아 내전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다면 여기에 중요한 변수는 결국 아랍권 주변국가들의 태도와 협조가 아닐 수 없는데 결국 외압이든 국익이던간에 아랍권 국가들이 잇따라 다국적군의 대(對)리비아 군사작전에 합류하거나 이를 지지해 그 배경과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타르에 이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에 합류키로 했고 요르단과 모로코는 공습을 지지했으며 아닌밤중에 홍두깨처럼 이라크 정부까지 유엔의 승인을 받은 국제사회의 행동은 무엇이든 지지하겠다고 마이크를 잡았다.


이들의 지원은 전투력 향상이라는 단순한 전략적 개념을 뛰어넘어 서방 주도의 아랍국가에 대한 공격에 아랍권의 지지가 더해진다는 상징성이 있기에 리비아정부는 완전히 초울트라 왕따가 된 모양세다.
 

초기 다국적군은 리비아 군사작전 단행에 앞서 아랍권의 반감을 누그러뜨리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아랍국가들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폭정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필요성엔 대체로 공감했면서도 이번 작전이 서방 주도로 이뤄진다는 점 때문에 불편한 입장이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에 이어 불과 10년 사이 이슬람국가에 대한 서방의 세 번째 군사작전에 선뜻 동의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 일부 아랍국가가 리비아 공격의 선봉에 선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 등 아랍권 강국들과 어깨를 견주려는 의도도 있어 보이는데 참전 의사를 밝힌 나라들은 중재 외교에 강점을 보이며 역내 영향력을 키워 왔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로 이번 리비아 사태를 계기로 목소리를 키우며 보다 공격적인 외교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지전을 벌인후 일부 정부군에 승리한 반카다피전사가 환호하고 있다.
 

이들의 군사적 참여는 아랍권 내에서 논란이 될 가능성과 향후 중동전쟁으로 야기될 불씨도 안고 있는데 이유인즉, 아랍권은 이슬람교라는 동일 종교를 믿고 아랍어라는 동일 언어를 사용하는 등 정서적 일체감이 강하기 때문이다.


아랍국가가 다른 아랍국을 공격한 사례는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이번 리비아 공격이 계륵이될것인지 황금거위가 될것인지 두고볼 일이다.

 

 

 

 

 

정창곤 기자 oldpd@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