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과 촛불시국에 즈음하여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잠룡들의 용트림이 거세지고 있는 이때, 대한민국 정치 지도를 바꿀 의미 있는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신간>군웅할거 대한민국 삼국지 표지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북토크쇼 개최(촬영=시사프라임)
『군웅할거 대한민국 삼국지』의 저자 김재욱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소설 『삼국지』 등장인물에 현재 대한민국 정치인을 비유하여 향후 대선에 승리의 동남풍이 어디로 불지 예측해보고, 바람직한 정치 사회상과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이 누구일지 독자로 하여금 판단하게 한다.
특히 2017 대선을 앞두고 정권을 바꿀 능력이 있는 ‘야권 정치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사실에 근거한 이들의 행적과 『삼국지』 등장인물들의 일화를 절묘하게 비교하여 마치 옛날과 지금의 인물이 거울을 대하고 보는 듯하다.
이 책에는 대한민국 대표 정치인 20명이 등장한다. 저자는 ‘유언’에 박원순, ‘유표’에 문재인‘, ’원소‘에 안철수, ’공융‘에 유승민, ’조자룡‘에 표창원, ’손권‘에 안희정을 매칭했다.
‘소설’을 기반으로 삼고, 필요에 따라 ‘정사’의 내용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삼국지』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정사’의 내용은 김원중 선생이 옮긴 『정사 삼국지』(민음사)를 참고했고, 필요에 따라 작가가 원문을 번역하기도 했으며 지면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주요한 장면을 위주로 서술하면서도 독자가 해당인물의 생애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보는 『삼국지』는 사실만을 기록해 놓은 ‘역사서’가 아닌 ‘소설’이다. 등장인물의 행적이나 당시 상황이 사실과 맞지 않는 것이 적지 않은데 조조, 손권, 유비 세 사람 중에 유비를 주인공으로 정하고, 나머지 두 사람은 유비에 맞서는 사람으로 그려 놓은것.
소설은 이른바 ‘촉한정통론(蜀漢正統論)’ 기반으로 하여 이루어졌다. 근래 들어 진수(陳壽)가 쓴 정사(正史)가 번역되고, 조조의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촉한정통론은 낡은 것이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독자들은 유비를 중심에 놓고 『삼국지』를 이해한다.
저자 역시 월탄 박종화 선생이 번역한 소설 『삼국지』에 영향을 받아 유비를 선한 사람으로 보고, 조조를 악당으로 보는 태도를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 그러나 저자의 태도와 이 책의 내용에 별다른 상관관계는 없다. 누가 주인공이든 소설 『삼국지』 안에는 다양한 색채의 인생이 있으므로, 재미있게 읽으면서 등장인물의 행적을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거나 계획하면 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아울러 저자는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좀 더 시야를 넓혀 나를 둘러싼 세상의 일을 예측해 보는것은 어떨까?
저자는 머리말에서 “나는 지난 10년 간 ‘보수’를 자임하는 정치세력이 ‘보수’라는 말이 부끄러울 만큼 우리나라 정치 수준을 떨어뜨렸고, 역사를 퇴행시켰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다수의 서민의 삶을 하루하루 파탄지경으로 몰아가고 있으면서 그 잘못을 모두 ‘야당’과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는 ‘친박’, ‘비박’, ‘친문’, ‘비문’ 등으로 불리는 계파가 존재한다.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조직하여 유권자의 분열을 획책하고, 판단을 흐리게 하며, 더 나아가 정치혐오를 조장하려는 의도로 만들어 진 것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이와 같은 명칭을 지녔는지는 모르겠으나, 계파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할 것이다. 어찌 보면 정치권에 계파가 없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이지 않은가. 그러나 나는 오늘을 ‘기록’하는 사람으로서 이를 그대로 인정하되, 특정 계파의 시각으로 인물의 삶을 조망하지 않았으니 이점 독자여러분께서 살펴주시기 부탁드린다.”라고 말한다.
덧붙여 그는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삼국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삼국지』는 많은 이들한테 사랑받는 책이고,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이건 억지로 끼워 맞춘 것 같다’ 거나 ‘이건 특정인물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으로 짐작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생각이 다 같을 수 없고, 『삼국지』와 같은 문학작품에 한 가지의 해석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 자신의 방식으로 읽은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다행이겠다. 현대 인물에 대한 나의 평가와 전망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고 당부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저자는 21세기 대한민국의 인물과 사건을 3세기 중국 삼국시대의 인물과 사건을 합성하고 교직(交織)한다. 권력과 정치에 대한 사람의 사고와 행태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반복되기에, 이 시도는 의미 있고 또한 재미있다. 저자가 소설 <삼국지> 인물을 끌어들인 이유는 다름 아닌 한국 정치의 미래를 말하기 위함이다. 지금은 정치, 경제, 사회, 남북관계 등에서 퇴행이 계속되는 '난세'다. '혼군'(昏君), '간신'(奸臣), '난신'(亂臣), '십상시'(十常侍)의 시대다. 저자는 '난세'를 극복하고 '평천하'를 꿈꾸는 '영웅호걸'들에게 당신들이 성공하려면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꿈과 고통을 대변하라고, 그리고 용기와 기백을 가지고 싸우라고 말한다. 대전환을 열망하는 많은 사람들이이 책을 통하여 힘을 얻기를 희망한다."며 이 책을 추천한다.
◈ 저자 김재욱 (金載旭)
경북 봉화 사람. 동국대 한문학과를 나왔고, 같은 대학에서 한문교육으로 석사를 받았다.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한시를 전공하여 박사를 받았다.(목은 이색의 영물시 연 구』, 2009, 박사학위 논문), 현재 고려대학교 한자한문연구소 연구교수로 있으면서, 교양 한문을 강의하고 있다.
2013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국지인물과 현대인물을 일대일로 맞추어 인물평을 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투데이신문에서 칼럼을 쓰고 있으며, 수시로 대중을 위한 인문학 교양강의도 하고 있다. KBS 대하드라마 ‘징비록’의 고전철학 자문을 맡았고, 팟캐 스트 방송 『삼국지인물전』을 진행하고 있다.
『삼국지인물전』(2014, 휴먼큐브),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2015, 왕의서재) 포함 모두 일 곱권의 책과 약간 편의 학술논문을 썼다. 앞으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인문교양서 집필 을 계속할 계획이다.
정창곤 선임기자 begabond5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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