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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윤 칼럼> 월드컵공원 나들이

가디언이십일 2022. 4. 18. 16:25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21층 거실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월드컵 경기장, 월드컵 공원, 월드컵 대교 등이 보인다. 오늘(4월 16일) 토요일을 맞아 아내와 함께 월드컵공원(평화의 공원) 나들이를 했다. 먼저 10시경에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과일, 채소, 생선 등을 구입한 후 인접한 월드컵공원에서 한 시간정도 산책을 했다. 그리고 생선초밥으로 점심을 먹고 귀가했다.  

월드컵공원(World Cup Park)에는 2002년 5월 당시 고건 서울특별시장의 <다시 찾은 땅 난지도> 표지석(標識石)이 있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철따라 온갖 꽃으로 가득했고, 수많은 철새들이 둥지를 틀었던 아름다운 섬 난지도. 그러나 서울 시민들이 쓰고 버린 쓰레기가 산으로 변하여 15년 동안이나 잊혀졌던 난지도. 새천년 들머리에서 우리들은 잊었던 이 땅을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살아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4년여의 노력을 기울여 20022년 5월 1일 월드컵공원으로 이름 지어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립니다.”  

한강변 난지도(蘭芝島)는 한강하류의 범람원(汎濫原, flood plain)으로 1978년부터 15년간 서울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로 해발 98m의 거대한 산이 만들어지게 된다. 악취가 나던 난지도에 변화가 찾아온 건 1996년이다. 월드컵 개최와 새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공원화가 진행됐고, 2002년 5월 270만m2 규모의 환경생태공원으로 거듭났다. 월드컵공원은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등 5개의 태마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월드컵경기장 맞은편에 위치한 ‘평화의 공원’에 들어서면 넓은 운동장 같은 ‘유니세프 광장’이 나타난다. 필자가 25년(1965-1989)간 근무한 유니세프(UNICEF, 국제연합아동기금)를 기념하는 ‘유니세프 광장’ 전방에는 호수(난지연못)가 있고, 주변에 울창한 숲과 각종 기념물이 설치되어 ‘미술대회’를 개최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필자 부부가 다정하게 산책한 길에는 다양한 문화예술작품들이 산재해 있었으며, 특히 각종 꽃으로 장식한 하트 모양의 꽃밭, 백합과 구근초인 다양한 튤립(tulip)이 심어진 정원이 눈에 띄었다. 네덜란드(Netherlands)의 상징인 튤립의 원산지는 터키(Turkey)이며, 꽃말은 영원한 애정, 사랑의 고백 등이다. 난지연못에는 많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으며, 한 어린이가 먹이를 던져주니 물고기들이 모여 들었다. 즐거운 월드컵공원 나들이를 했다.
 


<사진> 월드컵공원 나들이에서 찍은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