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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였던 남북관계, 조평통 망치 얼얼해!

가디언이십일 2013. 8. 20. 09:48

                                                                                                                 발행일: 2013/08/20 정창곤 선임기자

수습못할 후과 등, 협박은 계속

 

 

개성공단 정상화 타결과 이산가족 상봉 합의 등 속도를 내던 남북 호조관계가 실행 단계에서 조평통의 담화 발표로 찬물을 덮어쓴 형국이다.

 

 

                  ▲ 조평통대변인의 담화<조선중앙통신 방송분>
 

 

전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재개 문제에서 부터 마찰은 비롯됐는데, 앞서 우리 정부는 추석 전후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23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가질 것을 제의했었다.


그러자 북측은 1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담화를 통해 적십자 실무접촉은 금강산으로 장소를 바꿔 수용하고,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한 남북실무회담도 22일 금강산에서 갖자고 역제의 한 상태였다.


이후 이산가족상봉에 따른 조건으로 금강산카드를 내놓아 하나로 처리하려는 북한 측의 요구와 우리 정부의 별도로 처리한다는 방침이 맞서면서 대립양상을 보이더니, 결국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가 나왔다.


20일 조평통은 박근혜 대통령이 을지훈련 첫날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회의를 하고 확고한 안보태세 확립을 주문한 것은 "공공연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한 것.


이날 담화에서 조평통은 "전쟁과 평화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은 우리의 성의와 인내를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19일 '국가안보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천하가 비록 태평하다고 해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찾아온다는 말처럼 어떠한 경우에도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심했다가 남침을 당하여 전쟁의 아픔을 경험한 나라의 국가원수로써 당연한 안보의식의 강조를 두고 '도발행위'라고 비난한 조평통은 침략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당국이 계속 우리와의 대결을 추구한다면 북남관계는 또다시 악화의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그로 인해 수습할 수 없는 파국적 후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협박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조평통 담화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은 자제하는 모양세인데, 그동안 정부는 북한의 '금강산회담 역제의'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조율해 왔고, 곧 정리된 입장을 북측에 전달하려 했던 와중에 북측의 갑작스런 담화 발표가 나온 만큼 북측이 조급해 하는 금강산건과 이번 담화의 진의와 의도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유혹적인 성과를 포기할 수 없는 만큼 보다 현명한 강구책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ttp://www.sisaprime.co.kr/news/1190 

 

 

 

정창곤 기자  begabond57@daum.net